09/02/2026
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, 나는 잠시 멈춰 섰다.
묵직한 덩어리 위로 노란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.
둥글고 정성스러운 손글씨.
“식빵 ×2 — 바로 드시게 되면 소분해서 냉동보관해주세요.”
그 아래로 또 하나.
“토마토 소스 ×3 — 빵과 함께. 올리브유, 케첩, 소금 등 추가 양념하셔도 돼요.”
“계란장 — 밥 또는 샐러드와 함께 드시길요.”
마지막으로, 작은 통 하나.
보습크림 — 얼굴부터 발끝까지 거친 부위에 바르세요. 원래 얼굴용이예요.
한우에서 젖소로 피봇을 하면서 수많은 택배를 보냈다. 새벽에 짠 우유를 병에 담고, 요거트를 소분하고,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을 넣어 포장하는 일. 그 반복 속에서 나는 늘 보내는 사람이었다.
그런데 오늘,
내가 판매한 우유가 고객에게서 되돌아왔다.
…
무무곳간 스토어 블로그 글 발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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